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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잘하는 한 일병과 하사관이 같이 데뷔한 레전드 팀의 해체 후 근황 #하사와병장 #목화밭 Analytics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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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의 부유한 수산업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집 앞 군산항 선술집에서 흘러나오던 스윙 재즈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자란 이경우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속초로 이주했다가 악명 높은 태풍 '사라'로 부친의 배가 침몰하고 작은아버지를 비롯한 선원들이 몰살당해 하루아침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가세가 기울며 그대로 정착하게 된 속초에서 어깨너머로 독학한 기타 실력으로 여학생들의 우상이 되었던 그는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가수가 되겠다며 무작정 상경했으나, 사양길에 접어든 미8군 무대와 청계천 노래경연대회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입대한 논산훈련소에서 하사관으로 복무하던 중 마침내 인생의 반전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비지스'의 팝송을 흥얼거리며 드럼통을 밀고 오던 두 살 연상의 동국대 통기타 가수 출신 이동근 일병(훗날 병장)을 운명처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나이는 형이지만 계급은 부하였던 이동근과 의기투합해 연대 군가 경연대회 1등을 휩쓴 두 사람은 전역 후 대구의 음악 살롱을 전전하다 방송국 PD를 무작정 찾아가 "키워 달라"고 사정한 끝에, 1976년 자신들의 실제 군 계급을 딴 남성 듀오 '하사와 병장'으로 정식 데뷔하게 됩니다. 첫 음반이 무관심 속에 실패한 뒤 작곡가 진남성에게 받은 '목화밭' 역시 원래는 느릿한 컨트리풍이라 내켜 하지 않았지만, 이경우가 어린 시절 군산항에서 몸에 익혔던 경쾌한 스윙 리듬으로 직접 편곡해 부르면서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동안 라면으로만 끼니를 때우다 영양실조에 걸려 무대에서 검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속초로 요양을 떠났었던 이경우였지만,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다시 상경하여 불렀던 '목화밭'이 라디오 차트를 강타하며 마침내 전국적인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목화밭'의 폭발적인 인기에 반한 킹레코드 사장이 "얼마를 원하냐"며 백지수표를 꺼내 보이며 이적을 제안하자, 순진했던 두 청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저 키워만 주세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후 1977년 목포 공연을 가던 길에 이동근이 만든 트로트 풍의 후속곡 '해남 아가씨'까지 5만 장 이상 팔아 치우며 해남군가 대접을 받을 만큼 절정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후속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음악적 성향 차이까지 겹치며 1983년 팀은 해체되었고, 재결합 시도마저 실패한 뒤 파트너 '병장' 이동근은 가요계를 완전히 떠나 소식이 끊기게 됩니다. 홀로 남은 '하사' 이경우는 속초로 내려가 가업을 도우며 카페 '목화밭'을 운영했지만,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흑인 음악을 뒤로한 채 대중이 원하는 노래들만 불렀던 것에 늘 깊은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갈증을 풀기 위해 화장실에서 3분 만에 떠오른 악상으로 만든 자작곡 '블루스 맨'을 1989년 발표해 신촌블루스와 함께 한국 블루스 열풍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재기했으나, 그를 지지해 주던 방송국 PD들이 연이어 뇌물 수수로 하차하는 사건에 발목이 잡혀 또다시 무대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후 오랜 투병 생활을 하던 자신의 우상 박인수를 위한 의리로, 자선 콘서트를 열어 수술비를 마련하기도 하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그는, 포크와 트로트, 블루스를 거쳐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어린 시절 군산항에서 듣던 마음의 고향 '재즈'로 돌아가 평생의 안식처를 찾게 됩니다. 한국재즈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즈 보급에 앞장서며 칠순을 훌쩍 넘긴 최근에도 이탈리아의 천 년 된 중세 성당에서 마이크 없이 오직 성당의 울림만을 사용하는 솔로 공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고 '2027 폰티 재즈 페스티벌' 스페셜 게스트로도 초청받은 그는, "유명세를 쫓아 너무 멀리 돌아왔지만 예전만큼 돈과 명성을 얻진 못해도 뒤늦게나마 내가 진짜 좋아하는 길을 찾아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며 마치 추억의 '목화밭'에 온 것처럼 나이를 잊은 채 즐거운 음악 인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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