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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살고 싶다'는 레전드 가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개그맨 친구 #이동원 #가을편지 Analytics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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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지리산에서 살고 싶다'는 레전드 가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개그맨 친구 #이동원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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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부모 아래 피란지 부산 범냇골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이동원은, 본인의 말에 따르면 중학교 졸업 후 집안이 쑥대밭이 되는 일을 겪으며 기타 하나를 둘러메고 명동으로 흘러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민기, 조영남 등과 어울리며 10여 년간 무명 생활로 내공을 다진 그는, 남의 노래가 아닌 온전한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갈망 끝에 아름다운 시어에 멜로디를 입히는 독창적인 '음유시인'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특히 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대중의 귓가를 적시는 그의 대표곡 '가을 편지'는 1968년 겨울 동숭동의 한 막걸릿집에서 시인 고은이 즉석에서 써 내려간 시에 젊은 김민기가 곡을 붙여 1971년 최양숙이 처음 부른 노래였습니다. 원래 이 곡은 최양숙을 비롯해 줄곧 여성 가수들만 불렀는데, 이동원은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라는 가사를 여자가 부르는 것이 다소 어색했는데, 남자인 내가 처음으로 불러서 오히려 큰 혜택을 본 것 같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1980년대 중반 사냥모자를 눌러쓴 이동원이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에 특유의 우수에 젖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 곡을 읊조리자, 비로소 전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불멸의 가을 연가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유독 사랑해 한 때 청담동에서 '가을2'라는 카페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이후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이고 서울대 박인수 교수와 함께 부른 국민가요 '향수'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시를 노래하는 가객으로서 정점에 오르게 됩니다. 정지용 시인을 향한 그의 존경심은 노래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창 잘나가던 시절 그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 내려가 흉상까지 직접 세우며 그를 기렸고, 이 땅에 집을 지어도 된다는 땅주인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큼직한 집도 한 채 지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에 믿었던 땅주인에게 집을 통째로 억울하게 빼앗기는 일을 겪으며 큰 상처를 입어 마음을 비운 채 떠돌던 그는, 오히려 경북 청도의 작은 산골 마을에서 자신이 수천 번 불렀던 '향수' 속 풍경과 똑 닮은 실개천과 들판의 정취를 우연히 발견하며 운명처럼 정착하게 됩니다. 1919년에 지어진 폐가나 다름없는 초가집을 사들여 손수 개조한 그는, 외양간을 고쳐 사랑방을 만들고 마당에 풀을 뽑으며 비로소 평온을 찾았습니다. 마침 이곳 청도에는 1970년대 초반 명동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교우해 온 평생의 지기, 개그맨 전유성도 가까이 살고 있었습니다. 과거 이동원이 20대 후반 서울 청운동의 방 하나짜리 11평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을 무렵, 막 결혼한 전유성이 "신혼여행을 너희 집으로 가면 안 되겠느냐"고 묻자 흔쾌히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는 단칸방에 병풍을 쳐주었다고 할 정도로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했습니다. 청도에서도 이동원은 50cc 고물 스쿠터를 타고 전유성의 카페를 찾아가 피자를 얻어먹으며 수십 년 이어온 깊은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평화롭던 시골살이 중 돌연 식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고 병세가 깊어졌을 때, "지리산에서 살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이도 바로 전유성이었습니다. 전유성은 투병 중인 친구를 전북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2021년 11월 늦가을 새벽에 오랜 지기가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70세의 일기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평생 시를 노래하며 고향의 풍경을 찾아 헤맸던 영원한 가을 남자 이동원은, 그렇게 지리산 자락의 깊어가는 가을 품에 안겨 한 통의 '가을 편지' 같은 긴 여운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여러분은 이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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